프린터 업계 순례 마카스시스템, 실사 시장 35년 역사를 쓰다
8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광고시장은 장비라는 개념 자체가 없이 수작업만으로 온전히 간판을 만들던 시대였다. 그 시절에 막 마카스시스템에 들어온 신입사원 허재는 이제 이 회사의 핵심 경영인이 돼 있었다. 마카스시스템과 고락을 같이 해온 허재 전무를 만나 마카스시스템의 35년 역사와 우리나라 프린터 업계의 변천사를 들어 보았다.
‘도안사’가 각광받던 시절에...
“공중전화 부스에 비치되어 있던 상호 별 전화번호 중 간판쪽 페이지를 참고해 서 몇 날 며칠 동안 전화만 계속 돌리곤 했습니다” 허재 전무는 마카스시스템에 들어온 뒤 경북, 대구 지역 쪽으로 영업구역을 배정 받았다. 그 당시 지금처럼 인터넷 보급 이나 영업의 체계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 에서 허 전무는 무작정 해당 지역의 전화 번호를 돌려대는 것으로 영업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며칠 동안 전화를 돌린 끝에 대구의 한 업체에서 관심을 보였고, 허 전무 는 첫 직장에서의 첫 번째 장비 판매라는 성과를 경험하게 되었다. 허 전무는 “당시 규모가 있는 간판제작사에는 언제나 도안사라는 직함의 전문가들이 있었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사무직 종사자 급여가 100만원 정 도 수준인 반면, 도안사들은 사무직 직원 들의 두 배가 넘는 급여를 받았는데, 도안 사의 역할은 간판에 들어갈 시트 등 소재를 직접 손으로 칼 작업을 해주는 사람들로 업계에서는 실력 좋은 도안사를 채용 하기 위해 웃돈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플렉스 원단과 최초 커팅기 도입
90년 초 광고 시장에 처음 선보인 소재는 플렉스 원단이었다. 원단 가격이 1 ㎡ 당 30만원을 훌쩍 넘었는데, 당시엔 이 원단은 은행권이나 대기업 간판에만 주로 쓰였다고 한다. 그런데 도안사의 손끝에서 플렉스 간 판 시트 작업이 주로 이뤄지던 시절에, 마카스시스템이 국내 광고시장에 처음으로 자동 커팅기를 출시하게 되었다. 그 당시 서울 시내 아파트 분양가격이 4천 5백만원 하던 때, 마카스시스템의 커팅기가 동일한 가격대로 출시되었다. 그래서 업계 최초의 커팅플로터 CG-45/90 은 너무나도 비싼 가격 탓에 장비를 사겠다는 업체가 아예 나타나질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마카스시스템은 장비 유통이 아닌 커팅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도안사의 수작업이 아닌 커팅기를 통한 생산물 공급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성과로 이어졌다. 유명한 도안사의 작업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정교한 커팅이 이뤄지자 순식간 에 광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이에 따라 커팅 사업은 서울을 중심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작업물량이 폭주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허 전무는 “그 당시 마카스시스템 본사 앞에는 도안사들이 찾아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항의가 심했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카스시스템은 1986년 6월 코리아마카스로 출범하여 90년 초 커팅기 장비 유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 했다. 그 후로 90년 말 수성 장비를 유통 마카스시스템, 실사 시장 35년 역사를 쓰다 업계 최초 커팅플로터 CG-45/90 (1988.06 출시) 세계 최초 피에조 텍스타일 프린터 TX-1600 (1998.10 출시) 세계 최초 화이트잉크 장착 UV 평판 프린터 UJF-605C (2004.03 출시) 세계 최초 UV LED 평판 프린터 UJF-3042 (2010.03 출시) 세계 최고속도 승화전사 프린터 TS500-1800 (2014.09 출시) 6년간 수성 실사출력기판매율 1등 TS34-1800A (2011.11 출시) 프린터 업계 순례 1 하기 시작했고, 2000년 초 무렵 바야흐로 우리나라 광고업계에도 본격적인 실사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2002년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절, 마카스시스템은 현수막 장비인 ‘JV-4시리즈’를 출시하여 그야말로 전국적인 판매로 인기를 누리게 됐다. 허 전무는 “당시 서울 시내의 대형 빌딩에 월드컵 응원 대형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명동이나 광화문을 중심으로 기업들은 처음으로 대형 현수막을 주문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마카스시스템의 수성 장비인 ‘JV-4시리즈’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속 현수막 시장을 연‘JV-4시리즈’는 당시 시간당 40 ㎡를 출력해 낼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했으며 장비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실사 장비 춘추전국시대 열리다
마카스시스템은 우리나라 광고시장에 수성프린터 장비 보급을 통해, 현수막을 통한 실사 시대를 여는데 일조했고, 지속적인 실사장비의 라인업을 통해 업계를 이끌어 왔다. “이제 수성이나 솔벤 제품에서 UV프린터로 실사장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허전무는 말한다. 허 전무는 현재까지 전체 실사시장에 UV프린터가 차지하는 비율을 10% 정도로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했다. “전국에 1만여명 넘은 광고사 사무실을 가보면 대부분이 수성 프린터 1대를 들고 일하고 있다”고 허 전무는 말한다. 그만큼 실사장비의 교체 수요만 봐도 UV장비의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실사 사장을 겨냥해 미마끼 제품은 물론 중국 산 장비들도 꾸준히 새로이 진입해 오고 있다. 일찍이 이같은 UV 프린터의 대중화 시대를 예견한 마카스시스템은 2004년 부터 UV프린터 개발에 집중했다. 세계 최초로 화이트 잉크를 장착한 UV 평판 프린터인 UJF-605C를 시작으로 17년 동안 데이터를 누적해 왔다. 2006년 대형 평판 UV프린터 ‘JF1631’과 ‘JF-1610’, 2007년 평판 UV프 린터 ‘UJF-605CII’, 2008년 하이브리드 UV-LED 프린터 ‘UJV-160’ 등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현재 마카스시스템은 ‘JFX200-2513EX’, ‘UJF-3042/6042MkII’, ‘UJF7151Plus’, ‘UCJV300-160’와 같은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에 출시한 UCJV300-160은 3년 연속 대형 UV프린터 부문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게 됐다.
마카스시스템의 또 다른 도전
마카스시스템은 다시 한 번 실사시장의 선두를 지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12월 중순부터 내년 1월까지 신 개념 UV제품과 솔벤트 제품의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전사제품과 3D프린터 모델들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출시될 제품들의 특이점은 미마끼가 지금까지 활용했던 엡손 헤드가 아닌 브라더 헤드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브라더 헤드는 무엇보다 내구성이 뛰어나 장시간 교체 없이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출시되는 브라더 헤드의 생산성에 시장에서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 기대 되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허 전무는 다가오는 2021 년을 마카스시스템의 미래의 방향을 새로이 정립하는 핵심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카스시스템은 무엇보다 현재 실사시 장에서 가장 많은 장비 판매 실적을 올리 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35년의 마카스시스템의 역사는 우리나라 실사 시장의 시작을 함께 했고, 그 안에서 언 제나 선두권을 유지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새해가 다가오는 지금 앞으로 펼쳐질 마카스시스템의 활약상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시점이다.
문의 : 마카스시스템 02)545-4333
윤효섭 기자